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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평도시유적전시관 본문
공평도시유적전시관
종로구 공평동에는 양반과 관리들의 비리를 감찰, 수사하던 조선 시대의 의금부가 있었다고 해서 1914년 동명을 제정할 때 의금부에서 공평하게 재판을 처리한다는 뜻을 담아 ‘공평公平’동이라 했다. 공평동은 한양의 행정구역에서 중부 건평방에 속하는데, 건평방은 조선 최고의 번화가이자 시전의 중심지였다.
의금부, 의료와 약재를 관장하던 전의감 등의 관청이 있었다. 공평동의 동쪽은 인사동, 서쪽은 청진동과 접하며 북쪽은 인사동길을 경계로 하고 남쪽은 종로이다. 이 부근에 ‘이문里門’이 설치되어 이문동의 동명이 유래되기도 했다. 특히 이문 안 설렁탕집이 유명하다.
공평동 북쪽으로는 여러 궁가가 입지했다. 순화궁은 헌종의 후궁 경빈 김 씨가 살았던 곳이며, 이밖에 수진궁, 용동궁, 사동궁, 죽동궁 등이 있었다. 이렇듯 공평동은 조선부터 현재까지 사람 냄새가 물씬 나는 시전부터 왕족의 주거지까지 서민적이면서도 위계 높은 장소의 특징을 갖고 있다.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지표면을 기준으로 약 2.8~3.9m 깊이까지 조사한 결과 조선부터 일제강점기까지 4개의 시대별 문화층에서 108동의 건물지와 도로 유적, 약 1000여 점의 다양한 유물이 출토되었다. 여러 문화층 가운데 16~17세기 유구는 총 34개소의 건물지에서 출토되었는데 학술적 가치가 높고 유구의 상태가 온전히 남아 있어 전시관 내부로 이전하여 복원하였다. 이는 도심 정비에서 발굴 매장 문화재를 최대한 ‘원위치 전면 보존’한다는 ‘공평동 룰’을 적용한 첫 사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