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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문역사공원 본문
서소문역사공원(西小門歷史公園)
현재는 공원으로 조성되어 있으나 원래는 ‘서소문 밖 네거리 처형지'로 구한말 서소문 전투의 군인 등 사회개혁 세력들 뿐만 아니라 1801년 신유박해부터 1866년 병인박해까지 많은 천주교인이 이곳에서 처형되었다. 처형된 천주교인 중 44명이 성인이 되어 국내 최대의 천주교 성지로도 자리잡았다. 서소문(西小門) 즉 소의문(昭義門, 또는 소덕문(昭德門))은 아현과 남대문 밖의 칠패(七牌) 시장으로 통하던 문으로 일찍부터 사람들이 붐비던 곳이었다. 조선시대의 사형집행은 많은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주어 범죄를 예방하려는 목적에서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곳에서 행해졌으며, 서소문 밖도 이러한 이유에서 1416년(태종 16)에 서울의 주요한 형장(刑場)으로 지정되었다. 이곳 형장의 위치는 서소문 밖의 비탈진 언덕길 아래, 즉 현재의 서소문역사공원(西小門歷史公園) 옆에 있던 이교(나무로 다리를 놓고 흙으로 덮어 흙다리라고도 함)의 남쪽 백사장이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순교자현양탑이 세워져 있는데 1999년 5월 15일 건립한 것으로 높이 15m의 주탑과 13m의 좌우 대칭탑 등 3개의 탑으로 이루어져 있다. 탑 기단 위는 유리로 막아 물이 흐르도록 하였는데, 이것은 박해와 죽음의 상징인 칼과 생명의 상징인 물을 대비시킨 것이다. 주탑 앞부분에는 순교의 참상을 형상화한 청동조각을 붙였다. 2013년부터 서울특별시 중구에서 지하4층~지상1층의 전시기념관과 추모공간이 있는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을 건립하여 2019년 6월부터 일반시민에게 개방하고 있다.
순교자현양탑
1784년 한국 천주교회가 창설된 이후 일백 년이 넘는 세월 동안 이곳 ‘서소문 밖 네거리’에서는 1801년 신유박해, 1839년 기해박해, 그리고 1866년부터 1873년까지의 병인박해기를 거치며 수많은 천주교인이 처형을 당했다. 이곳에서 순교한 수많은 사람 중 성 정하상 바오로를 비롯한 44명은 한국 천주교 창설 200주년이 되던 1984년 5월 6일에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시성되었다. 한국천주교회에서는 성인의 탄생을 기리기 위해 1984년 현재의 공원 안에 일부 토지를 매입하여 순교자 현양탑을 건립하였다. 그러나 1997년 공원이 새로 단장되면서 기존의 현양탑이 헐리게 되었다. 이에 한국천주교회는 1999년 이곳에 새로운 순교자 현양탑을 세웠다. 현재 44명의 성인과 복자 27명을 비롯해 진리를 입증하다가 희생된 수많은 순교자들의 넋을 기리고 있다.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 입구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
2019년 6월, 조선후기 서소문 밖 네거리에 순교의 역사와 문화, 사회적 사상을 담은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이 문을 열었다.
완성도 높은 건축물의 표현과 종교적 상징성, 시민과 상생하는 공공성이 잘 표현된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은 2019년 제 37회 서울시 건축상에서 133개의 작품 중 당당히 최우수상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 은 사실 역사의 아픔이 담겨있는 장소이다.
칠패시장과 이어져 있어 언제나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던 서소문 밖 네거리 광장은 당시 많은 사람들에게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기 위해 1416년, 서울의 주요한 형장으로 지정된 곳이었다. 당시에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 속에서 종교를 등지게 하는 '배교'를 강요당하다가 순교를 당했다. 서소문 밖 형장에 순교자들의 피가 강물처럼 흐른다는 말이 있을 정도였으며 이름이 확인된 순교자만 100여명에 이른다고 알려져 있다.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은 4개의 전시실로 구분되어 있는데 당시의 시대정신과 장소성과 역사성을 담은 상설전시실과 적벽돌로 쌓은 측벽과 콘솔레이션 홀의 철제 벽이 대비되는 신비로운 공간을 선보이는 기획전시실, 박물관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위로를 안겨주는 콘솔레이션 홀, 지하 3층부터 지상의 공원까지 뚫려있어 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성지의 공간 개념을 드러내는 하늘광장으로 되어있다.
상설전시관은 1, 2전시실로 구분되어져 있는데 제 1전시실은 조선후기 사상의 흐름 속에서 발화한 시대정신을 제 2전시실은 서소문사거리의 장소성과 역사성을 나타낸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마치 우주에 온 듯한 느낌을 주는 독특한 인테리어의 상설전시관은 관람객들이 자연스러운 동선으로 전시를 볼 수 있도록 지어졌다.
위로와 위안, 위무를 뜻하는 단어 콘솔레이션을 공간으로 재현한 콘솔레이션 홀은 관람객들이 잠시 쉬어가기 좋은 공간이다. 은은하게 흐르는 신비로운 소리와 함께 콘솔레이션 홀을 둘러싸고 있는 네 면에는 멀티 프로젝터를 통해 독특하고도 웅장한 영상이 틀어지고 있다. 이곳은 고요한 침묵 속에서 오는 잔잔한 힐링을 경험하기에 좋은 곳이다. 콘솔레이션 홀 반대편에는 하늘광장과 하늘길로 나가는 문이 있다.
사방이 붉은 벽으로 둘러쌓여 있는 하늘광장은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을 찾는 관람객들의 대표적인 베스트 포토존으로 알려져있다. 지하 3층부터 지상의 서소문역사공원까지 뚫려 있는 이 공간은 신비로운 분위기가 감도는데 평화와 공존을 생각하게 하는 자유의 터로, 야외전시 이외에도 무용, 공연 등 다양한 예술 퍼포먼스가 이곳에서 이루어진다.
하늘광장과 이어진 하늘길은 마치 하늘로 향하는 길을 걷는 듯한 느낌이 드는 공간으로 하늘광장과는 또 다른 느낌을 준다. 어둡고 빛이 기묘하게 공존하는 모습이 표현된 하늘길을 걸으며 들려오는 은은한 물소리에 마음이 편안해진다.
이외에도 박물관 지하에는 소박한 규모의 도서관이 있는데 종교서적 외에도 예술, 문화, 인문, 역사 등 다양한 도서가 구비되어 있는데 도서관 내에서는 자유롭게 열람이 가능하다. 이곳은 관광객들이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쉼터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