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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녀봉 (강경)

fussreise 2021. 11. 4. 21:41

강경 옥녀봉

옥녀봉은 논산 8경 중 하나로, 송재정(정자)과 봉수대에서 강경읍내나 금강을 조망하기에 좋다. 옥녀봉 정자에서 바라보면 사방이 거칠 것이 없이 훤하고, 논산평야가 한눈에 들어온다. 또 부여와 익산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고, 평야와 강이 조화를 이루고 저멀리 산이 배경처럼 서 있어 한폭의 수채화를 연상케 한다. 옛날 이 산 아래로 흐르는 강물은 아주 맑았고, 산은 숲으로 우거져 있었으며 사방으로 끝없이 펼쳐진 넓은 들이 있어 경치가 더없이 좋았다고 한다. 때문에 옥녀봉은 달 밝은 보름날 하늘나라 선녀들이 이 산마루에 내려와 경치의 아름다움을 즐겼고 맑은 강물에 목욕을 하며 놀았다는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옥녀봉 봉수대는 전북 익산 광두원산의 봉수를 받아 황화산성, 노성봉수로 연락을 취하던 곳이다. 송재정 바로 아래편에는 국내 최초의 침례교회 예배터가 자리하고 있어 성지순례지로도 유명하다.

 

 

옥녀봉 꼭대기에 오르기 직전의 구멍가게

 

옥녀봉에서 바라본 모습들

 

옥녀봉에서 소금집을 향해 내려가는 길

 

옥녀봉 소금집

소금’의 주인공 선명우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아버지들의 초상이다. 가족의 이야기를 갈등에서 화해로 귀결 짓는 게 아니라, 가족을 버리고 끝내 가출하고야 마는 아버지의 이야기가 의미하는 것은 가정이, 사회가, 거대한 자본과 소비문명이 장악하고 있는 현실에서 따듯한 가장으로서의 아버지가 아닌, 이기를 채우기 위한 도구로서 아버지를 만들고 있지 않는가? 하는 물음이다.

소금의 핵심무대가 되는 옥녀봉 정상은 소설 속의 주인공 신명우의 새로운 가족이 날씨 좋은 날 나들이를 나왔던 곳이다. 이곳에 오르면 300년 수령의 나이 많은 나무에 기대어 설 수 있다. 도도히 흐르는 금강이 강경포구를 적시고, 서해로 흘러가는 풍광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발길을 머물게 한다.

가족을 떠나 오랜 방황 끝에 정착해서 살았던 소금집이 옥녀봉 정상부 북동쪽에 터를 잡고 있다. 가족을 위해 염부로 살다 비통하게 죽은 아버지의 소금밭이 있는 서천을 오가며 소금장사를 하는 신명우는 소금집의 소금창고에서 주말이면 술판을 벌였다. 스스로 가수가 되어 부르고 싶은 노래를 불렀다. 술과 안주를 팔아 생기는 돈은 부수입, 술판의 목적이 아니었다.

소금집 마당에 서면 논산천과 강경천이 합류하여 금강의 흐름을 더욱 도도히 하는 풍광이 눈에 들어오고 금강과 논산천이 젓줄이 되는 성동면의 드넓은 벌판이 한눈에 들어온다. 소금집은 선명우와 새로운 가족들의 보금자리일 뿐만 아니라 그가 이사 오기 전 그의 첫사랑 세희누나가 생의 마지막을 보낸 집이다.

 

구 강경성결교회 예배당

영국 출신 존 토마스가 교회 부지 매입을 위해 강경을 방문한 1919년 3월 20일 옥녀봉에서 만세운동이 일어났다. 이때 일본경찰이 토마스일행을 무차별 구타하여 온몸에 골절상을 입어 영국과 일본 간 국제문제가 되어 보상비를 받았다. 이 예배당은 그 보상비로 건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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