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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촌 (수성동계곡, 박노수 가옥, 옥류동천길)

fussreise 2020. 8. 17. 18:11

 

수성동계곡

2010년 10월 21일에 서울특별시 기념물 제31호로 지정되었다. 수성동 계곡은 조선시대에 선비들이 여름철에 모여 휴양을 즐기던 계곡으로 잘 알려져 있다. 겸재 정선이 그린 『장동팔경첩(壯洞八景帖)』의 「수성동」에 등장하면서 더욱 유명한 장소가 되었다. 장동은 지금의 서울특별시 종로구 효자동과 청운동 일대를 가리키는 옛 지명이다.

수성동 계곡은 지금은 철거되고 없어진 종로구 옥인동의 옥인아파트 자리에 복원된 계곡이다. 계곡의 길이는 약 190m이고, 폭은 4.8∼26.2m이다. 하류에는 과거의 모습을 간직한 돌다리 1기가 남아 있다.

수성동은 종로구 옥인동과 누상동의 경계에 자리한 인왕산 아래의 첫 번째 계곡으로, 조선시대에 ‘물소리가 유명한 계곡’이라 하여 수성동(水聲洞)으로 불리게 되었다. 수성동의 ‘동(洞)’은 지금 사용되는 도시의 행정단위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골짜기 또는 계곡을 의미한다.

과거에 인왕산의 물줄기는 크게 수성동과 옥류동으로 나뉘어 흘렀는데, 이 물줄기들이 기린교(麒麟橋)에서 합류하여 청계천으로 유입하였다. 세월이 흘러 옥류동 계곡은 콘크리트로 덮이고 주택가로 변하였지만, 수성동 계곡은 아파트 철거 후 옛 모습을 되찾아 맑고 아름다운 물소리를 내며 흐른다.

물줄기가 흐르는 하천 바닥은 대부분 기반암이 그대로 노출되어 있으며, 오랜 기간에 걸친 마식작용으로 인해 암반의 표면은 부드럽다. 청계천의 발원지로 서울특별시 보호종인 도롱뇽을 비롯하여 가재·개구리·버들치 등이 계곡에 서식한다.

계곡 위쪽으로는 소나무를 비롯해 자귀나무·산사나무·화살나무 등이 울창한 숲을 이룬다. 산이 깊지 않아 평소에는 흐르는 물이 많지 않고, 비가 와야 물줄기를 제대로 볼 수 있다.

 

 

수성동계곡은 경복궁역 3번 출구로 나와 마을버스 09번을 타고 종점에서 하차하면 된다.

 

 

박노수

한국화가. 1927년 충청남도 연기에서 태어나 1949년 서울대학교 미술학부 제1회로 들어가 이상범·장우성에게 배웠다. 1953년 제2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국전)에서 국무총리상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연이어 특선과 대통령상을 받았고, 1957년 국전 추천작가를 거쳐 1969년 초대작가가 되었다. 1958년부터 여러 차례 개인전을 가졌으며, 1978, 1981년의 중앙미술대전, 1984~85년 현대 미술초대전, 1986년 현대한국미술의 상황전 등에 초대 출품했다.

전체적으로 동양적 자연관에 입각하여 현실과는 거리감이 있는 관념적인 이상향을 추구하는 경향을 보였다. 또한 국제적으로는 1967년 프랑스 예술인협회 초청으로 프랑스 순회전을 가진 것을 비롯해, 1972년 미국동부미술협회 초대 출품, 1974년 미국의 워싱턴에서 현대 아시아 미술화랑 초대 출품, 1988년 국제현대회화전 등에 출품했다. 이화여자대학교 및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교수를 지냈으며 1983년부터 예술원 회원을 지냈다. 1950년대에는 주로 인물상을 그렸으며, 1960년대에 들어와서는 몰골의 선염 채색과 암시적인 운필을 구사한 독자적인 산수화를 보여주었다.

 

옥류동천길

3호선 경복궁역에 내려 2번 출구로 나온다. 자하문로를 따라 올라가다 우리은행 효자동지점 앞 골목으로 들어가면(자하문로 7길) 작은 카페와 가게들이 즐비한 가운데 오른쪽에 이상의 집이 있다. 길을 따라 무조건 직진하면 왼쪽에 대오서점이 자리한다. 다시 직진해 가다 정자가 있는 큰길(팔운대로)이 나오면 길 건너 골목(옥인길)으로 직진, 오른쪽에 종로 구립 박노수 미술관이 있다. 한국화가 박노수 화백이 1973년 구입해 40년 가까이 살다 사망 직전 종로구에 기증해 미술관이 되었다. 원래 건물은 1938년 을사오적보다 더 악독했다는 친일파 윤덕영이 딸을 위해 지은 것이다.

 

대오서점

대오서점은 1951년 서촌에 개업해 60년간 운영된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헌책방이다. 헌책방 안쪽으로 이어져 있는 할머니 할아버지 가족의 오래된 한옥 역시 옛 모습 그대로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로 홀로 서점을 운영하시던 할머니가 몇 해 전 대오서점 자리를 세놨을 때, 많은 사람들이 아쉬운 마음을 토로했다. 그러다가 지난해 서울시 미래유산으로 지정되면서, 파란색 문, 벗겨진 간판, 빼곡히 꼽혀 있는 옛날 책들까지 고스란히 우리 곁에 있을 수 있게 됐다. 최근 서점을 운영하던 할머니의 따님이 서점 옆에 작은 카페를 냈다. 차를 팔아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서점을 유지하고 보수하는 것이 목적이다. 서점의 안마당 평상에선 비정기적으로 평상 음악회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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