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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림포구 본문
장림포구
악취와 공장밖에 없던 장림포구가 변했다. 어두운 톤의 주변 공장들과는 달리 형형색색의 건물들이 시선을 사로잡고 수질개선으로 악취 대신 바다의 짠 내가
풍긴다. 그 때문일까? 옛 모습을 모르는 요즘의 사람들에게
변해버린 장림포구가 인생사진의 명소로 유명해져 부네치아(부산과 베네치아의 합성어)라는 사랑스러운 애칭을 가지게 되었다.
장림포구는 부산 사하구 장림동에 있는, 김 생산지로 유명한 작고 조용한 포구였다. 산업화시대가 찾아오며 작은 고깃배와 선박들이 정박을 하고 그 배들을 정비하기 위한 창고와 공장들이 들어섰다. 심지어 장림포구의 주변마저도 회색빛의 공업단지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 어수선하고 바쁜 동네로 전락해버렸다.
그래서 예전의 장림포구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이곳을 찾는 여행자에게 “냄새 나는데 거길 왜
가노?”라고 말한다. 자신의 지역에 대해 약간은 무관심한
부산 사람들의 툭 내뱉는 한 마디지만, 이런 이들도 새롭게 탄생한 부네치아를 마주했을 때는 해외와 착각할만한
풍경에 “이곳이 장림포구 맞나?”라고 놀람을 표한다.